우리는 장기기억 속에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 모든 측면에서 마치 하나의 현상인 것처럼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장기기억에는 몇 가지 다른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종류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기기억의 주요 범주는 선언적 지식, 절차적 지식, 그리고 조건적 지식이 있다.
선언적 지식은 사실에 관련한 지식을 의미론적 또는 일화적 기억으로 저장한다. 때로는 이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서 기술한다. 예를 들어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양이는 동물이다'와 같은 범주적 지식은 선언적 지식이다. 기억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선언적 지식을 두 가지 유형, 즉 의미론적 지식과 일화적 지식으로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각각의 기억 유형은 다양한 정보 종류와 관련이 있다.
의미론적 기억은 얼룩말이 무엇인지, '쓰다(bitter)'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봄에 나뭇잎 색깔이 무슨 색인지와 같은 일반적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장기기억을 의미한다. 그와 같은 정보는 사람들 개인마다 독특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대개 사람들은 그 정보를 배웠던 시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일화적 기억은 개인적으로 경험한 사건이나 에피소드와 같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장기기억이다. 사람들은 특정한 개인적 상황에서 그들이 학습했던 어떤 것을 회상할 필요가 있을 때나 단어의 목록을 학습할 때 이러한 종류의 기억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제 백화점에서 친구 A를 보았다고 가정해 보자. 어제 그곳에서 A를 보았던 것을 회상하는 것은 일화적 기억이다. 그러나 A의 이름에 대한 지식은 의미론적 기억에 해당한다. 어제 친구를 보았던 경험은 개인적이고 시간제한적인 경험이고, 친구의 이름은 시간제한적이지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알려진 일반적인 의미론적 사실이다.
비록 우리가 의미론적 기억과 일화적 기억 간의 특징을 구별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할지라도, 기억 연구자들이 이러한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유능한 교사들은 학생들이 사실이나 의미론적 정보를 그들의 일상 경험 속에서 배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학생들은 의미론적 지식을 일화적 지식과 함께 부호화한다. 몇몇 연구자들은 에피소드의 경험이나 학습을 기억할 수 있다면 학생들이 의미론적 지식을 더 잘 회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화학 교사가 설탕의 물질대사 고정을 증명하기 위한 폭발실험을 한다면, 학생들은 교과서나 강의를 통하여 설탕의 물질대사에 대해 학습했던 것보다 사실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선언적 지식은 유추적 표상과 상징적 표상의 두 가지 방식으로 기억 속에 표상된다. 유추적 표상은 물체이든 사건이든 간에 많은 고유한 자극을 보존하는 선언적 지식이다. 가장 잘 알려진 유추적 표상은 정신적 이미지를 통해 물체나 사건의 이전에 보았던 것처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름다운 일몰을 본다면, 그다음에 우리 마음속으로 일몰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일몰과 비슷한 정신적 이미지를 잘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상징적 표상은 표현하려는 것과 확실히 관련이 없고 상징에 의존하는 대표적 기억이다. '개'라는 단어는 개와 신체적 특징에서 닮은 것은 없지만, 그것은 개의 개념을 나타낸다. 비슷한 예로 수사 8에 대한 어떤 것도 '8의 가치'를 생각나게 하는 것은 없지만 이 수사를 숫자 8을 대표하는 것으로 사용한다. 가장 잘 알려진 상징적 표상의 예는 명제에 관한 것으로, 사물 간의 구조적 관계를 표상하는 추상적 방식이다. 예를 들어 "존은 샘보다 더 무겁다"라는 진술문은 두 사람의 몸무게를 비교하는 추상적 방법으로 명제 '더 무겁다'의 용어로 표상할 수 있다.
의미론적 또는 일화적 기억 모두는 이미지와 같은 유추적 형식이나 명제와 같은 상징적 형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중 흔적 이론(dual-trace theory)은 사람들이 정보를 정신적 이미지의 형식과 정신적 명제 형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이중 흔적 이론에 의하면 단어 또는 그림으로 학생들에게 내용을 제시한다면 학생들이 중요한 정보를 더 많이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절차적 지식은 특정한 것을 행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이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시간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절차적 지식의 한 예이다.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은 장기기억 속에 별개의 저장소에 보유된다. 절차적 기억은 차를 운전하는 것, 자전거를 타는 것, 수업을 하는 것 등과 같이 어떤 것을 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다. 절차적 지식은 장기기억에서 선언적 지식과는 구별되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절차적 지식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된다. 예를 들면 한 번 자전거 타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면 대개 학습한 이후 오랫동안 자전거 타는 방법을 기억할 수 있다. 심지어 몇 년 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간단한 재적응 기간이 지난 후 이전과 같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다.
절차적 지식은 소위 결과물(productions) 혹은 조건-행위 계열성(condition-action sequences)의 형식으로 표상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저장 형식들은 "이것은 저렇게 해라"라는 것을 말해 준다. 한 예는 교사가 "멈춰(stop)"라고 말하면, "시험 치는 행위를 멈추어라."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만일이라는 상황이 충족될 때 행위가 수행되는 것이다.
결과물은 생산체제(production system)를 통하여 통합되는 것으로 결과물의 위계성은 순서화되어 있고 간단한 생산체제의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교사가 '시작'이라고 말하면, 시험을 실시한다.
- 교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시험을 계속 친다.
- 교사가 시험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면, 작업을 계속하면서 교사가 말하는 것을 경청한다.
- 교사가 '그만'이라고 말하면, 시험문제 풀던 것을 그만둔다.
기억 속에 저장된 다른 유형의 지식이 있다면,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 외에 무엇이 있을까? 몇몇 연구자들은 상위 수준에 초 기억(metamemories)이 있음을 주장해 왔다. 즉 지식과 기억에 대한 통제가 다른 지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이론가들은 조건적 지식 혹은 우리가 배워 왔던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적용하는 방법과 시기를 아는 것으로 조건적 지식을 주장해 왔다.
학생들은 특정 학습전략을 적용해야만 하는 상황을 구별하기 위하여 전문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선다형 시험을 치기 위해서 사실과 정의들을 공부해야 하며, 일반적 이해를 측정하는 논술 시험을 위해서 폭넓은 원리들을 적용하고 요약하도록 연습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해야만 한다. 비슷한 예로, 우리는 즐겁게 소설을 읽은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수학 교과서를 읽지 않는다.
몇몇 학생들은 기억할 필요가 있는 정보에 대하여 전략들을 유용하게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업 성적이 낮게 나온다. 만약 교사들이 학생들과 대화하면, 학생들이 시험에서 보여 주었던 것보다 목표 행동에 관하여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경우, 그들의 기억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학습하기 위한 기술들을 적절하게 적용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절차적 기억 전략을 이용하여 단어를 공부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이 시험 치는 동안 모든 단어 목록을 쓰도록 한다면 많은 단어를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어들의 의미와 용도에 대한 시험을 친다면 매우 잘 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학생에게 시험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면, 모든 단어를 학습하기 위하여 선언적 기억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심리가 궁금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정적 사고와 부정적 기분은 상호작용한다 (0) | 2023.05.28 |
---|---|
시험불안에 대한 대처 방법 (0) | 2023.05.27 |
동기와 흥미의 관계 (0) | 2023.05.26 |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0) | 2023.05.26 |
학습된 무력감 (0) | 2023.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