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보상과 외적 보상이 어떤 환경에서 더 효과적일까?
활동 그 자체가 즐겁고 이전에 성공한 적이 있는 활동일 때 내적 보상이 가장 효과적으로 동기를 유발한다. 반대로 싫어하는 활동이거나 과거에 실패한 적이 있는 일인 경우에는 외적 보상이 효과가 있다.
실제로 성공하지 못하면서도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체중감소 프로그램에 등록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에 나가는 사람도 있다. 혼자서는 체중을 감소시키지 못하지만, 체중감소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체중감소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기 모임에 참여하지 않게 되면 다시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 현상이 바로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의 차이를 설명해 준다.
내적 동기를 가지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운동하고 음식을 통제하려고 한다. 즉 내적 동기는 어떤 행동을 하려는 내적인 욕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집단 모임에 참여하는 동안에만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은 외적 동기에 의존하는 사람이며 외부에서 주어진 동기에 의존한다. 이들은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행동하며, 집단이 가치를 인정하는 행동만 수행하고, 공식적인 목표만을 성취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은 혼자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는 외적인 동기를 제공하는 정기적인 체중감소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나 내적 동기에 의해 혼자서 체중을 줄이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도전한다. 심리학 분야의 고전적인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인간의 경우 능동적으로 행동하거나, 주변 상황을 관찰하고 탐색하거나, 주변의 사물을 조작하거나, 주위 환경을 정복하려는 경우에 동기가 유발된다(White, 1959).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의 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내적 동기는 학생들 스스로 추진력을 가지고 행동하도록 하며, 외적 동기는 외적인 보상을 통해 추진력을 얻게 된다. 이 두 동기유발 방법은 서로 배타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씩 작용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작용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이 두 가지 동기유발 방법을 다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적 동기는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교사는 이 점을 활용하여 별표, 토큰 등의 보상체제를 사용하여 학습 동기를 유발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성장해 가면 내적 동기를 발달시켜야 하며,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과 같은 특정 교과에 대한 내적 동기가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따라서 내적 동기를 발달시키지 못한다면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학습 능력도 발달시키지 못하게 된다. 저학년 시기부터 내적 동기 수준이 낮을 경우 학습장애를 겪게 될 가능성도 높다.
동기의 원천은 다양하다. 교사는 학생들이 지닌 동기의 원천이 내적인지 외적인지, 아니면 두 가지 모두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동기의 원천을 파악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유능한 교사일수록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할 때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를 모두 활용한다. 교사는 경험을 통해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그리고 각 학생에 따라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알게 된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학생들이 작문보다는 운동하는 편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하자. 이때 교사는 그 학생들에게 두 시간 동안 작문하면 운동을 하도록 해 주겠다고 제안할 수 있다(외적 동기). 또는 그 학생들이 흥미 있어하는 운동이나 스포츠에서 주제를 선택하여 작문하면 작문이라는 목표도 달성해서 일석이조를 얻자는 제안을 할 수도 있다(내적 동기). 유능한 교사라면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시험성적이 최고의 동기유발 방법이 되는 학생과 스스로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는 것이 가장 큰 동기유발 방법이 되는 학생을 가려낼 수 있다.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에 대한 연구들에서는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어느 것인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는 동일 직선상에 있는 양극단으로 파악할 수 없고, 서로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교사의 칭찬도 원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려는 욕구도 강한 학생은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모두 높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낮은 학생도 있고, 한쪽은 높고 다른 한쪽은 낮은 학생도 있다. 유능한 교사라면 이러한 차이를 고려할 것이며, 학생들이 상급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스스로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특히 내적 동기를 촉진하도록 해야 한다.
또 특정 과목이나 상황에서만 높은 동기를 보이는 학생들도 있다. 유능한 교사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목이나 맥락을 그들이 싫어하는 과목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는 원천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만약 사회 수업에서 하는 팀 프로젝트는 좋아해도 수학 수업에서 혼자 문제를 푸는 작업을 싫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에게는 수학 수업 시간에 팀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를 풀도록 할 수 있다. 또는 사회 수업 시간에 혼자 공부하게 하여 혼자 공부하는 것도 가치 있는 경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할 수도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초등학교 학생과 대학생 모두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은 학생들이 느끼는 자율성 수준은 감소시키지만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은 향상한다. 보상을 기대하는 것 역시 아동의 창의적 그리기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아동이 나름대로 창의적으로 그림을 그렸지만 맞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창의적인 그림을 그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외적 동기나 외적 보상을 사용할 때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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