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사고와 부정적 기분은 상호작용한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런 명백한 이유도 없이 우울함에 빠져드는데, 삶이 제대로 진행되는 경우에서조차 그렇다. 마음의 부정적 사고는 우울을 초래하는 사고를 증폭시키는 생물학적 사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울한 사람은 인생을 검은 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자신과 환경 그리고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나쁜 경험을 과장하고 좋은 경험은 최소화하도록 이끌어간다. 많은 연구는 자기 파멸적 신념과 부정적 설명 스타일이 어떻게 우울의 악순환을 부추기는지 보여 주고 있다.

부정적 사고와 부정적 기분은 상호작용한다. 자기 파멸적 신념은 학습된 무기력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통제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사건을 경험한 후 우울하고 수동적이며 철회적으로 행동한다. 통제 불가능한 스트레스에서 성별의 차이는 10대를 시작할 시점에서 여성들이 우울함에 두 배 이상 취약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Kessler, 2001).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더 자주 학대받아왔거나 무기력하게 느껴왔으며,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실패가 어떤 사람은 우울로 이끌어가고 다른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차이는 부분적으로 사람들의 설명 스타일에 있다. 우리는 실패를 비난할 사람이나 대상을 선택할 수 있다. 시험에서 실패하고 자신을 비난하게 되면, 어리석게 느끼고 우울해진다. 비난을 바깥으로 돌리면 - 예컨대, 실패를 공정하지 않은 시험의 탓으로 돌리는 것 - 분노를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울한 사람은 나쁜 사건을 불변적("이것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이나 포괄적인 것("내가 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는 내면적인 것("모두 내 잘못이야")에 따라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학자는 이러한 비관적이고 과잉 일반화된 자기 비난적 귀인의 결과가 무력하다는 우울한 감정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만일 나쁜 학점과 사회적 배척 그리고 직업 문제를 자기 잘못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고, 그러한 일들을 끊임없이 반추한다면, 나쁜 일이 일어날 때 필연적으로 우울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 우울하지 않고 비관적 설명 스타일을 보이는 대학 신입생들이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로렌 알로이와 그녀의 동료들은 2년 반에 걸쳐 미국 템플대학교와 위스콘신 대학교 학생들을 6주마다 모니터링하였다. 비관적 사고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학생 중에서는 17%가 우울 정신병을 경험하였으며, 낙천적 사고 스타일의 학생 중에서는 단지 1%만이 그러한 경험을 하였다. 후속 연구는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낙천성을 보이는 학생들이 보다 많은 사회적 지지를 발전시키며, 이것이 우울의 위험을 낮추는 데 공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Brissette 등, 2002).


     마틴 셀리그만은 우울함이 젊은 서구인들에게 보편적인 이유가 개인주의가 증가하고 종교와 가족 간의 충성도가 감소함으로써 유래된 무기력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 사람이 실패나 배척에 직면하면, 문제가 자기 개인의 책임이라고 받아들이며 희망을 위해서 기댈 언덕이 전혀 없게 된다고 셀리그만은 주장한다. 친밀한 가족관계와 협동이 규범인 비서구 문화에서는 우울 정신병이 흔하지 않으며 개인적 실패를 자기 비난과 연결하지 않는다. 예컨대, 일본에서는 우울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언짢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낀다고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우울증에 대한 사회-인지적 설명에는 닭과 계란의 문제가 있다. 자기 파멸적 신념과 부정적 귀인 그리고 자기 비난이 우울을 촉진하는 것은 확실하다. 피터 바넷과 이안 고트립은 이러한 인지가 우울한 기분과 우연히 동시 발생하고 우울의 비교가 된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속도계를 읽는 것이 자동차 속도의 원인이 아닌 것처럼 이것들도 우울의 원인이 아니지 않을까? 우울하기 전이나 후에는 사람들의 사고가 덜 부정적이다. 우울한 기분이 부정적 사고를 촉발한 것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일시적으로 나쁘거나 슬픈 기분에 빠지게 만든다면, 그 사람의 기억과 판단 그리고 기대가 갑자기 비관적으로 되어버릴 수 있다.

조셉 포가스와 그의 동료들은 기분 효과의 놀랄 만한 시범을 보여주었다. 첫째, 이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비디오로 찍었다. 다음날, 최면을 이용하여 참가자들이 좋거나 나쁜 기분을 갖게 만들고 나서 자신들을 찍은 비디오를 시청하게 하였다. 기분 좋은 참가자는 화면에서 부정적 행동보다는 긍정적 행동들을 더 많이 찾아냈지만 기분 나쁜 참가자는 자신들이 부정적으로 행동한 것들을 더 많이 보았다. 따라서 비디오를 통해 자신을 관찰하는 경우에도 약간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을 더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우울은 스트레스 경험에 의해서 초래되기 쉽다. 실직, 이혼, 사회적 따돌림, 신체적 외상 등으로 고생한다면 어느 것이든 자신의 정체성을 와해시키고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무너뜨린다. 우울함에 취약한 사람들은 나쁜 사건에 특히 자기 초점 적이고 자기 비난적인 방식으로 대처한다.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생각에 골몰하는 것은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키고, 다시 이것은 우울의 다른 인지적 증상과 행동적 증상들을 촉발한다.

이러한 악순환은 여성들이 우울로 인해 이중의 위험에 빠지는 것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애물에 직면했을 때 남자들은 행동하지만, 여자들은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과잉 생각에 빠지기 쉽다. 여성은 멋진 경험과 무시무시한 경험 모두에 관해 선명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남성은 그러한 경험을 어렴풋하게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Seidletz & Diener, 1998). 정서기억에서 이러한 성별 차이는 여성들이 부정적 사건을 더 많이 반추하게 만든다.

누구도 실의에 빠지거나 자존감이 약화하거나 배척이나 패배로 인한 부정적 사고를 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피로, 무기력, 권태감, 우울의 번민에 휩싸여 있는 사람은 이혼, 실직, 그리고 삶의 다른 스트레스 사건에 처할 위험이 매우 높다. 상실과 스트레스는 초기 우울을 초래하는데 작동하고, 배척과 우울은 서로 상승효과를 초래한다.


     이제 우리는 우울증 퍼즐의 조각들을 채워 넣을 수 있다. 부정적인 스트레스 사건은 반추적이고, 비관적 설명 스타일로 해석되면 절망적인 우울한 상태로 만들며, 결국 이 상태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방해한다. 이것은 다시 배척과 같은 부정적 경험에 기름을 붓는다.

이것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악순환이다. 나쁜 기분은 자가발전을 한다.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부정적으로 사고하며 나쁜 경험을 기억해 낸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우울의 악순환은 어느 시점에서든 깨트릴 수 있다. 다른 환경으로 이사를 한다거나, 자기 비난과 부정적 귀인을 뒤집어버린다거나, 주의를 바깥쪽으로 돌린다거나, 아니면 보다 즐거운 활동과 자기 효능감을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여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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