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이 애착에 영향을 미치는가?

     어머니가 가정을 지키는 것이 사회적 규범이었던 20세기 중반에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졌다. "보육은 아동에게 나쁜 것인가? 부모를 향한 아동의 애착을 와해시키는가?" 일반적으로 연구의 대상이 되었던 우수한 보육 프로그램에서는 그 답이 '아니요'였다(Belsky, 1990). 발달심리학자인 산드라 스카는 아동이 "생물학적으로 강건한 존재이며 다양한 삶의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였다. 스카는 많은 발달심리학자를 대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연구는 어머니의 사회활동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심각한 충격을 찾아내지 못하였다(Erel 등, 2000).

     그 후에 연구는 보육의 자질이 다양한 유형과 연령의 아동에게 미치는 효과로 초점을 이동하였다. 스카(1997)는 이렇게 설명하였다. "전 세계에 걸쳐서 가장 우수한 아동 보육은 안전하고 건강하며 자극을 많이 주는 환경에서 어른들과 따뜻하고 지지적인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열악한 보육이란 지루하며 아동의 욕구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연구들은 보육의 자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증할 뿐만 아니라 가정의 가난이 아동을 열악한 보육시설에 위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가정의 불안정과 혼란, 권위주의적인 양육방식, 텔레비전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 그리고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 등의 문제를 더 많이 초래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Evans, 2004; Love 등, 2003).

10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 연구는 1,100명의 아동을 생후 1개월부터 추적해 왔다. 연구자들은 보육시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온 4.5세에서 6세 사이의 아동이 약간 더 진보된 사고와 언어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또한 공격성과 반항성의 비율도 높았다. 발달심리학자인 엘리아노 맥코비에게 있어서 문제행동 비율의 증가와 보육시설에서 보내는 시간 사이의 정적 상관관계는 '현재 구축된 보육시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동들이 처하게 되는 위험'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동의 기질, 어머니의 감수성, 그리고 가정의 경제 수준과 교육 수준이 보육시설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더 중요하다. 최근 다른 연구들은 복합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다.


- 걸음마를 시작한 유아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은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날에 증가하고 집에서 생활하는 날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Watamura 등, 2003).

- 어머니가 보육시설과 직장을 왔다 갔다 할 때는 학령 전 아동이 부정적 결과로 고통받지 않는다(Chase-Lansdale 등, 2003).

-직업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가 자식과 함께 보내는 전체 시간은 적다고 하더라도, 주말을 포함하여 근무 시간 이외에는 다른 활동(회식 등 사교모임)을 희생하면서 부분적으로 보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식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직업이 없는 어머니보다 아이와 놀아주고 이야기하며 껴안아 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Huston & Aronson, 2005).

 


     애착 패턴이 문화적으로 다양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할 때 다양한 유형의 보호 상황에서도 아동들이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서양의 애착은 한두 명의 보호자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전형적이다. 어머니가 갓 태어난 자기 자식을 안아보기도 전에 그 신생아는 여러 여성에게 전달된다. 출생 후 여러 주에 걸쳐서 그 아이는 다른 여성들이 보호하는 것이다. 그 결과 강력한 다중 애착이 발생한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아프리카의 격언처럼 '마을이 아동을 양육하는 것'이다.

     부모가 일하는 동안에 혼자 남겨진 많은 학령 전 아동은 더 좋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의가 없. 시설도 형편없고 보호자도 충분하지 않은 시설에서 매일같이 9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아동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모든 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신뢰감을 배울 수 있는 사람들과의 일관성 있고 따뜻한 관계인 것이다.